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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채용 과정에서 회사가 주는 첫 인상

이것은 채용 과정에서 겪는 회사의 첫인상에 대한 푸념 글이다.

내 경험이 유독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채용 과정에서 회사 첫인상을 스스로 깎아먹는 곳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지원서를 넣었던 횟수에 비하면 꽤 높은 확률이었다.

가장 최악의 경험은 지원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생년월일과 이름이 전부 노출되는 방식을 사용한 곳이었고, 나는 그 리스트에서 실제로 아는 사람의 정보를 발견했다. 동일한 곳은 아니지만 단체메일을 보내면서 수신자들의 메일 주소를 다 노출시킨 경우도 있었다. 앞선 경험 때문인지 이 경우엔 분개하여 컴플레인을 걸었고 사과를 받았다. 

그 외에도 메일을 보내면서 수신자의 이름을 틀리게 넣는다던지, 면접 일자를 다르게 넣는다던지, 결과 안내가 없다던지 하는 부분도 아쉽기 짝이 없다. 이런 실수를 처음 몇 번 발견했을 때는 인사담당자의 노고를 이해하려 했지만 나중에는 단순히 '성의'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됐다.

가장 최근에는 다짜고짜 전화만 거는 시대착오적인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해서 호감을 깎아먹은 회사도 있었다.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 성격이라 전화를 안 받았더니 문자로 '모회사인데 계속 전화를 안 받아 문자를 남긴다. 면접 일자를 잡아야 하니 연락을 달라'라고 보냈다. 메일 주소를 안 넣은 것도 아닌데 IT회사의 방식이라고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 안내를 동기식으로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문자로라도 먼저 안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전화를 통해서만 알려주겠다는 건 확실히 이상했다.

게다가 면접 일정을 잡는다는 것은 지원한 서류가 합격했다는 것인데 그런 안내도 없이 대뜸 전화로 면접 일정을 잡자는 건 내 기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구두로도 서류 합격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통화 이후에도 회사 주소만 메일로 알려줬을 뿐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지, 실무자 면접인지 임원면접인지 등의 면접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다. 약간 예민하게 받아들이나 싶지만 흡사 갑을관계처럼 느껴져 불쾌하기까지 했다. 면접 이후 협상마저 전화로 진행되면서 면접에 합격했다는 안내조차 받지못한 채로 연봉협상을 했다. 내 입장에서는 면접에 합격해서 협상을 하는 것인지, 연봉을 보고 합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협상 전화가 왔을 때는 수업을 듣는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하니 메일로 남겨달라고 했으나, 굳이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한 걸 보면 그 회사가 굳건하게 지키려는 채용 방식인 것 같만 불쾌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런 인사 관련된 쪽이 잘하면 평타고 못하면 욕먹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경험들이 너무 많다. 내가 그 회사들을 다시 접할 때 '아~ 그때 그 회사.' 하며 불쾌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니 말이다.  어찌 생각하면 작은 범위의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첫인상인 만큼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건 나의 지나친 바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