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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2019년 이직 활동 - 회사 결정에 대하여.

이런저런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이직을 하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한 두 달 정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찾아주신 덕이다. 두 군데에 합격하여 여러모로 고민하다가 어제 결정을 내렸다. 

 

구직활동을 더 해볼까?

이번에는 제안이 먼저 온 곳만 진행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에 지원해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내 서류가 어떤 회사들에 얼마나 먹히느냐에 대해서도 궁금했고 면접 경험을 더 쌓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면접을 보고 나서 그 내용들을 모으고 있어서 게임 콜렉션을 모으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번 채용과정을 밟으며 한 달 가까이 놀아본 결과, 나는 해야 할 일이 명확하지 않으면 게을러지는 편이라 최소한의 구직 준비 외에는 말 그대로 정말 놀았다! 그래서 다른 회사를 진행하는 동안 시간을 더 낭비하느니 일을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회사 모두 매력적이기도 했기에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회사를 갈까?

사실 두 회사 모두 나에게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두 회사의 장단점이 명확했고, 그게 서로 반대되는 상황이라 내가 무엇을 중시할 것인가를 정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전 회사에서 생각만큼 커리어를 못쌓은 탓도 있었고, 일 년이상 다니고 싶기 때문에 내 딴에는 꽤 신중하게 생각했다. 물질적인 조건은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곤 비슷하다고 생각됐고, 가장 고민한 포인트는 당연하지만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였다. 

A회사는 여태까지 내가 일해온 곳들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라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속도감도 좋았다.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는 데다, 직원의 성장이나 복지에 대해 중요시 여기는 곳이라 마음에 들었다. 내가 해온 업무 영역에서 영역이 넓게 추가되는 방향이라 적당한 안정감과 도전 의식이 있을 것 같았다. 또 서비스 개선과 구축에만 집중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꽤 마음에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개발 위주의 환경이라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적은 환경이었다.

B회사는 업무 분위기나 업무 영역이 내가 일해본 곳들과는 상이할 것 같았다. 내가 주로 개발자와 붙어서 일했던 것과는 달리 기획자와 붙어서 일해야했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라 기획자와의 협업 난이도가 엄청 높아 보였다. 또 나는 주로 앱을 했기 때문에 웹이 메인 서비스인 점도 장벽이 높아 보였지만, 레거시가 많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운영만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제일 컸다. 이 부분은 아마 안면이 있는 상태라서 가능하겠지만 직접 그 팀과 질의응답을 하며 풀 수 있었다. 내가 고민하는 만큼의 볼륨은 아닐 것이며 운영과 더불어 개선과 구축도 향후 진행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한 서비스고 비즈니스가 확장될 것이라는 점과 나를 포함해 디자이너가 몇 있다는 상황은 좋아 보였다. 

사실 나는 머릿속으로는 잘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라 종이와 펜으로 장단점을 쭉 적어본 뒤, 노션으로 표까지 만들어 비교해보았다. 두 회사 모두 내부에 아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 분위기와 장단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결론만 말하면 B회사를 선택했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이 회사 이후의 이직'인데 A회사에 가면 자유롭게 오래 다닐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 이후 이직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 그 때쯤이면 경력이 작지는 않을 텐데 아무래도 겪어봤던 비슷한 분위기의 회사만 선택할 것 같았고 앱에 대해서는 더 깊게 알게 되겠지만 웹에 대한 경험치는 계속 부족할 것 같았다. 또 개발 직군하고 주로 협업했던 경험도 지금은 장점으로 어필했지만 나중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연차대비 경험이 부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B회사에서 조금 더 다양하고 깊이있는 상황에 부딪혀봐야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말했던 내용으로 이번 선택에 큰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나 스스로에 대한 것도 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도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것이니 조심스럽게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요약하면 '경력이 작을 때 여러 가지로 더 경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제일 크다. 아무래도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이라,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과 잘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곁가지로 따라오고 있지만 어떻게든 우당탕쿵탕하며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