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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및 정보

[누울 곳 1] 집을 사자는 결심, 임장.

부동산이 뭐냐..

부동산. 뜨거운 감자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관심은 없던 주제.
현 전셋집에서 더 살 수 있어서 막연하게 '어떻게든 되겠지'싶었고, 머리 아픈 건 딱 질색인지라. 사실 주식을 본격적으로 한 지도 3년이 안되었고, 그 이전엔 때려 죽어도 원금 손실은 안돼!라는 입장이었는데 짧은 시간에 참 많이 변했네 싶기도 하다. (주식은 도박, 부동산은 퍼 두르고 선그라스낀 어른들의 영역으로 생각했음)

어쨌든, 이전 글에도 썼다시피 몇 달동안 내 전셋집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다.
집주인이 바뀌었고 누수 공사, 천장 도배.. 그리고 집주인 간 잔금 과정에서 해야 할 집 보수가 또 남아있다. 이건 시작도 안했다. 이 집에 사는 사람만 고통^^^.. 집에 낯선 이들이 오는 것도 참 싫었고, 전세금을 올리네마네하는 것도, 나도 이렇게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 하는 것도 생각하니 그 고통이 이르게 찾아왔다. 주변 전세 가격은 못해도 1억씩은 오른 걸 보니 걱정스럽기도 했다.

 

살까요 말까요?

그렇게 홀린 듯이 전세를 보다가 매매까지 알아보게 됐다. 이 돈주고 전세하느니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의식 흐름으로 절로 흘러갔다. 사자!라고 마음먹기 까진 대략 2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때만 해도 내 안에 수많은 내가 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괴롭혔다. 살까요? 말까요? 
강경하게 사지말라는 사람들이 반, 실거주 1채는 진리!라는 사람이 반으로 갈렸다. 사지 말라는 사람들은 금리인상, 경제공황, 주거공급, 영끌 반대 등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약간 답정너인데 3기 신도시는 건설은 둘째치고 미혼인 내가 될까 싶었다. 반절은 신혼부부에게 돌아가고, 청약점수도, 부양가족도 없는 미혼이라면 15%에서 나눠먹어야 하는데 내가 당첨이 될까? 거기에 모든 걸 걸긴 싫었다. 3기 신도시로 사람들이 빠지면 서울에 좀 여유가 생길까? 그럼 과연 서울이 많이 떨어질까? 신도시 엎어지면?ㅠㅠ  뫼비우스의 띠.. 누가 알겠는가. 미래의 일인걸. 금리 인상은 뭐 보금자리론이 고정금리니까 신용대출만 신경 쓰면 될 것 같았고(물론 지금도 많이 오른 금리지만) 영영영끌은 이미 대출규제 때문에 불가능했다. 허리띠 졸라매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대략의 자금 보유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 집값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어차피 모든 리스크를 피할 순 없다!! 때려쳐! 그냥 사! 실거주다!! (고민하다가 미쳐버림)

 

 


 

어디로 갈까? 어떤 집?

지역은 3군데 정도 찍었다.
나이브하게 5억대의 매물까지 살폈지만 정말 택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다시 눈을 낮추고, 선정한 곳은 금천구, 노원구, 하남. 이미 많이 오른 곳이다. 이런걸 지각비라고 부른다지?

대강 네이버 부동산에서 아파트 단지와 가격 세시를 대충 파악한 뒤, 자금 계획을 짰다.
틈틈이 진행했지만 지식이 부족하여 빈틈이 꽤나 많았다. 일단 낯선 대출규제 종류가 많아 너~~~ 무 어려웠다. 지금도 계속해서 조각 맞추는 중. 

 

내가 원하는 집의 조건은 이러했다.

- 4억대. 실입주 가능해야함
- 10평대. 층수 3층 이상
- 세대 수가 너무 작지 않을 것
- 동향 혹은 남향. 바람 잘 통해야 함 (+앞동이랑 너무 가깝지 않아야 함)
- 지하철 역에서 15분 이내여야 함


일단 내 몸 누일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내 편의성을 우선시했다.
투자 관점은 에라 모르겠고, 최소한의 가격 방어만 생각했다. +
여태까지 살아본 집들을 바탕으로 양보할 수 없는 조건들.

 

 


 

 

임장 고고!

나는 노원구에 큰 관심이 있었다. 일단 내가 살던 곳이랑 가까워서 친근했으며 처음 임장을 갔을 때 동네가 맘에 들었다.그러다 매물이나 한번 봐보자 싶어 부동산에 연락했다. 사실 몇 주동안 매물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지는 걸 봤고 확인차 연락했다. 
내가 찜했던 아파트는 3군데였는데 두 군데는 아예 매물이 없었거나 세낀 것만 남아있었다. 다른 한 군데는 실거주 매물이 딱 하나 있었고 그걸 보러 갔다. 불친절한 부동산들도 있었는데 마침 제일 친절했던 부동산에 매물이 있었다.


매물 확인 리스트

역과의 거리 : 10분
주변 상권 : 중소/대형마트, 카페, 음식점, 산책로 등 잘 구성되어있음. 다만 5-15분정도 걸어나가야함
아파트 구조 : 복도식 구축, 세대수 500-1000세대 사이
햇빛, 바람 : 정남향. 앞이 터있어서 햇빛과 바람이 잘 들어옴
결로, 누수 : 흔적 없음. 물 잘나옴
수리 상태 : 샷시,배관 수리 필요. 전체적인 리모델링 필요

아파트 외관이나 구조는 워낙 구축이라 감안하면서 보았고, 집이 생각보다 맘에 들었다.

햇빛, 바람, 그리고 베란다에서 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아 베란다에서 고냥님이 놀기 좋아 보였다. 평수가 10평 초반으로 너무 작으려나 걱정했지만 실제로 보니 혼자 살기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일단 내 짐은 얼추 다 가져갈 수 있을 듯 ㅋㅋㅋ) 다만 복도식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안무서울까? 그리고 세탁기는 빌트인해야 화장실을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격 상승까진 바라진 않지만, 환금성은 조금 고민되는 포인트였다. 여기는 평수가 작은 편이고 재개발 이슈와는 거리가 있는 아파트라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때문에 1인 가구나 신혼부부가 꾸준히 거래하는 곳으로 보였다. 호갱노노에서도 검색해보는 수치가 꽤 높았다.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일단은 며칠 더 두고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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