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 및 정보

[누울 곳 -3] 아파트 매매 실전, 계약서 쓰기

이전 글
[집 구하기 -1] 집을 사자는 결심, 임장.
[집 구하기 -2] 매물 확인과 대출상담. 그리고 가계약하기


두둥, 계약일

계약일이 눈 깜짝할 새 다가왔다. 전날 밤에 뒤척거리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수능 전날 같은 기분ㅋㅋㅋ 공부 안 하고 시험 보러 가는 느낌... 

 

체크리스트
- 은행이체 한도 늘리기 (잔금까지 고려해서)
- 계약금
- 도장
- 계약 기본내용 숙지
- 특약 사항 미리 정리


은행이체 한도
폰뱅킹 이체 한도가 낮아서 한도를 올려야 했다. OTP를 쓰는 사람들은 앱에서 바로 올릴 수 있다는데 나는 아날로그 인간이라 보안카드를 쓰고 있어서 불가했다. 은행에 방문하여 창구를 통해 진행했다. 보안카드 대신 OTP나 앱 모바일 인증서를 사용하면 된단다. 보안카드를 없애고 모바일 인증서로 전환했다. 이체 한도는 1억으로 하려다가 그냥 6천 정도로 늘렸다. 사회초년생일 때 이체한도를 500만원으로 해달라는 내 말에 은행원이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잠시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계약금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을 바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는 센스를 발휘하자.

도장
10년 전에 만든 막도장을 가져갔다. 

계약 기본 내용 숙지
기본적인 사항을 정리해보고 갔다. 전세 계약을 해본 적은 있지만 너무 까마득한 옛날이라 기억도 잘 안 났다.
- 집 주소 다시 확인(계약서에 맞게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 소유주 이름 (등기부등본, 가계약금 보낸 계좌주와 동일한 것 확인)
- 복비는 계약서 쓰지 전에 협상해야 함 (0.4%로 그냥 진행할 예정)
- 중도금, 잔금일 날짜 기재 (단 나의 전세 일정에 따라 잔금일은 땡길 수 있음)
- 계약금 보내고 영수증 받기


특약사항
계약서에 남겨야 할 특약사항을 미리 정리했다. 구두로는 논의되었지만 계약서에 적는 게 제일 안전하기에...
- 세입자 퇴거 날짜, 입주 날짜 기입
- 근저당권 말소
- 입주 전 인테리어 허락
- 계약 파기 시, 배액배상 (내가 파기할 시 계약금 포기)
- 하자담보책임 : 하자 발견 시 6개월 내에 수리 요청 및 청구 가능.


 

실전! 계약!

정시에 땡 맞춰 갔다. 목 축이라고 건네주시는 음료를 받아먹으며 잠깐 스몰토크를 나누다 보니 매도인이 도착하였다. 이 부동산과 오랜 연이 있으신 분이라고 한다. (엿듣기 신공) 어쨌거나 부동산에서 작성하신 계약서를 가지고 계약이 진행됐다.

계약은 아래 순서로 진행되었다.

계약일자의 등기부등본 확인 > 매도인 신분 확인 > 계약서 내용 확인 > 특약사항 기입 > 계약금 전송 > 도장 찍기


등기부등본 확인
계약 당일 날짜의 등기부등본을 뽑아 하나하나 읽어주셨다. 저번에 확인했던 것과 바뀐 사항은 없었다. 

매도인 신분 확인
매도인 신분증을 받아 소유주 정보란과 보여주시며 확인시켜주셨다. 일치했다.

계약서 내용/특약사항 확인
내가 미리 적어갔던 특약사항들은 말하기도 전에 다 계약서에 적혀있었다. 등기부등본과 마찬가지로 계약서도 하나하나 읽으며 확인시켜주셨다. 여태까지 부동산은 계약서 던져주고 알아서 확인하라는 식이었는데 참으로 친절한지고.
단 생각과 달랐던 부분은 날짜 부분과 중도금 부분이었는데, 날짜는 7월 중순에 세입자가 퇴거하는 걸로 들었는데 8월 말까지로 되어있었다. 스몰토크로 얻은 정보에 따르면 매도인이 세입자를 내보내면서 나름의 배려를 해주신 모양이다. 미리 보증금을 조금 빼주고 날짜도 늘려준 것 같다. 그 얘기는 곧 내 인테리어 일자가 더 줄어든다는 점. 얘기를 할까 하다가 나도 급한 일정은 아니고 여전히 한 달 정도의 여유기간이 있어서 그냥 패스했다. 다만 한 달 일찍 입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라진 듯하다.
중도금은 부동산에서 10%로 설득해주신다기에 안심하고 갔는데, 계약 당일에 매도인이 너무 적다고 올려달라고 하셨다. 윽... 미리 얘기된 것 아니였나요 ㅠㅠㅜㅜ 우물쭈물 전세금에 돈이 묶여있고.. 그럼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고.. 웅앵웅 하니 부동산에서 내가 돈이 없다며 두둔해주셨다. 그래서 다행히 10%로 진행! 중도금은 보통 계약일 1~2주 뒤에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달 뒤로 잡아주셨다. 뭐 설마 2달 동안 계약을 파기할 만큼 집값이 오르겠어?
하자담보책임은 어차피 배관공사를 하고 들어갈 것이고, 결로 누수는 발견하지 못해서 따로 안 적었는데. 나중에 후회할지도?

계약금 전송, 도장 찍기
내용을 다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앱으로 계약금을 전송했다. 매도인이 계약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도장을 찍었고 서류를 나눠가졌다! 마지막으로 잔금일에 챙겨야 할 각자의 준비물을 설명받고 매도인은 들어가셨다. 
나는 자금조달계획서 관련 서류를 추가로 설명받았다. 90년대 생이 집을 사냐며 축하해주셨는데 치.. 칭찬인 것 같은데 아닌 것 같고 묘한 기분이군요.

 

 

 

이게 내 텅장이라니

계약금을 보내니 텅장이었다.
많은 부분은 차용을 받아 계약금을 처리했음에도 내 돈이 조금 들어갔다고 이렇게 텅장이 된다고?ㅜㅜ 아직 중도금도 모자라서 2달 동안 빡시게 월급을 모으고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제 남은 건
1.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2. 중도금 마련
3. 대출신청 (대출 실행일 70일 전부터 가능)
4. 인테리어 업체 접선
5. 이사업체 찾기
+ 그리고 전셋집도 얼른 나가길 적극 협조해야 하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당근에다 불필요한 짐 판매+나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