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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새해맞이 2021 회고.

집에서 일하기


 올해는 시작과 끝이 재택근무
평균적으로 주 1회 출근했고, 많이 출근해야 주 2~3회?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니 절대적인 시간이 늘었지만, 늘어져있는 시간도 늘었다. 가끔 회의나 기분 전환을 위해 출근을 하곤 했는데 계속 집에 있는 것보다 가끔은 출근하는 게 좋더라!

☹ 온라인 소통은 확실히 오프라인보다 품이 많이 든다.
소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걸 각 잡고 얘기해야 하니 조금 불편하다. 게다가 같은 이야기를 해도 온라인이면 더 파악하기 어려운 것 같다. 회의라는 제한된 형식 때문인지 아니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보니 그런 건지.

☹ 출근 시간이 7시와 10시 사이를 넘나들었다.
가을까지는 6시에 기상하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9시나 넘어야 간신히 일어났다. 한 번 늦게 자면 다음날 늦잠을 자고... 또 늦게 자고.. 수면 패턴이 연달아 망가졌다. 다시 재정비하자.

 

자본주의의 맛


코로나 이후,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돈 얘기가 들려왔다.
누가 어디에 투자해서 집을 샀다더라, 누구는 코인 대박 나서 조기 은퇴했다더라. 실패담보다 성공담이 주목받고 야수의 심장이라 칭송받는다. FOMO라고 나도 빠지지 않고 주식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 직전에 손가락을 담궜다가, 코로나 시즌에 어깨까지 담근 격이다. 한창 미쳐있을 때는, 밤늦게 열리는 미국 주식 장을 보다가 밤을 꼴딱 새운 적도 있었다. (심지어 그 날 거래도 안함ㅋㅋㅋ)

 그치만 요즘은 잔잔한 바다
한창 스윙이라고 하는 단타와 공모주도 하다가 요새는 시들해져서(=돈이 없어서) 장투만 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매수하려고 하지만 호시탐탐 저점을 노린 탓에 매수 기회를 잃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소액으로 할 수 있고, 실시간 거래도 아닌 미니스탁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 중순부터 DC형 퇴직연금을 굴렸다.
그 전까진 예금 상품에다 넣어두다가 수중에 시드가 다 떨어지니(...) 자연스레 퇴직연금으로 눈을 돌린 거다. 0.5% 이하에서 10% 이상의 수익률로 올라왔다. IRP도 제한된 돈으로만 굴리니 심심하다. 퇴직연금에는 돈을 넣지 않고 있어서, 어느 정도 수익 실현을 해서 시드를 불려야하나 고민되기도 한다. 내년에는 ISA랑 해외주식전용계좌를 잘 이용해봐야지.

 

 

드디어 내 몸 하나 누일 곳 


☺ 올해 이사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였다.
부동산에 관심이 1도 없던 터라 처음부터 알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5월 탐색 / 6월 계약 / 7~8월 인테리어 / 9월 입주 코스로 정신 놓고 달렸던 거 같다. 그때 당시에는 많이 늦었다고 한탄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대충 어떤 과정으로 거래가 일어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기록을 잘 남겨둘걸 아쉬워.

 

 

끝없는 영어 


☺ 오전반으로 반 년 이상 수강했는데, 의외로 할 만했다.
눈 뜨자마자 Zoom을 켜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였지만 수업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일은 꽤 뿌듯한 일이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곧 다시 들어야지.
회사에 영어회의가 많지만, 공부의 동기부여가 잘 안 되고 있다. 이유는 아래 업무 이야기에서...

 

 

여러 가지 경험하기 


☺ 서핑 : 여름에 서핑을 갔었다.
사실 액티비티를 좋아하지만 극강의 귀차니즘으로 집을 떠날 일이 없는데, 지인들의 추진력으로 떠나게 되었다. 서핑 자체는 파도가 별로 없어서 뒤에서 밀어주는 힘으로 탔고, 처음인지라 잘 타지는 못했지만 재미있었다.

☺ 니들펠트 : 니들펠트 키트를 사보았다.
손으로 사부작거리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이다. 2종류의 동물을 만들었는데 매우 재미있었으나 어깨가 심히 결리고 눈이 침침해졌다. 만들다보면 3~4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22년엔 키트 말고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 봐야지

☺ 식물 키우기 : 집에 식물이 많아졌다.
여태까지는 개운죽과 몬스테라, 홍콩야자만 키웠다. (홍콩야자는 이사하면서 잃어버림) 개운죽과 몬스테라를 햇빛에 태워가면서ㅠㅠ 어떻게 키워야 할지 대충 감을 잡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언니가 10종 이상의 식물을 선물해주어 본격적으로 식물을 키워볼 것 같다. 순한 맛으로만 골라줬다는데 잘 키울 수 있을지... 번식시키는 방법도 알려주어서 지금 집 한켠에 인큐베이팅하는 중인데 반 이상 죽어나가고 있...ㅠㅠ

☺ 애플워치 : 회사에서 10주년 기념으로 애플워치를 나눠주었다.
엿 바꿔먹을까 하다가 다들 무슨 매력으로 쓰는지 궁금해져서 써보고 있다. 마스크 쓰고도 잠금이 풀리는 건 기대만큼 편리했고, 그 외에는 재미로 심박수 보는 거? ㅋㅋㅋ 개인적으로 워치가 정신을 사납게 만드는 게 싫어서, 알림은 거진 다 꺼두었다. 더 알차게 쓰려면 뭘 해야 할까.

 


 

책 책 책을 읽읍시다 

☺ 책을 정말 안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읽었다. (한 권도 안읽은 줄)
내년에는 더 많이 읽고 기록도 더 열심히 남기자. 연말에 살바도르 달리 전을 다녀왔는데, 마침 집에 선물 받았던 달리 자서전이 있어서 그걸 먼저 읽고 있다. 또 E북 리더기 뽐뿌가 온다. 일단 사둔 종이책을 다 읽어야지 ㅠㅠ

 

 


 

작년에 여러 가지 일들로 회고를 제꼈다.
그리고 올해는 그걸 후회하면서 어떻게든 적어내고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우리 회사도 뭐가 그렇게 생각이 많은지 올해도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디자인팀 사람들을 몇이나 잃었고, 관련 프로젝트의 사람들도 대부분 많이 사라졌다. 회사에 타노스가 너무 많다. 여튼 그런 관계로 프로젝트도 망망대해를 떠다녀서 솔직히 말하면 무기력 속에서 헤어 나오려 허우적거렸던 한 해다. (아직도 진행 중. 쉽지 않다.) 좌우지간 그래도 올 한 해 무얼 했는지 적어보자.

 

대컨버팅의 시대 : Photoshop → Sketch → Figma 

☺  작년부터 이어진 디자인 컨버팅이 올 초쯤에 끝났다.
Web, App, TV까지 하려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Photoshop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을 Sketch로 옮기면서 컴포넌트화하여 구조화했다. 하지만 곧이어 Figma로 툴이 변경되면서 다시 컨버팅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컨버팅을 끝내자마자 다시 또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있었으나 Figma가 역시 편하긴 했다. 지금은 Figma 짱 죠음. 무엇보다 실시간 협업 툴이라는 점과 오토레이아웃이 강력한 강점이다. 아무래도 업계 전반적으로 Figma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보니 이직할 때도 툴에 대한 부담감은 적을 것 같다.

☺  Figma로 컨버팅은 어땠나?
라이브러리의 연결구조가 눈에 보이고 배포과정도 생기니, Sketch보다 디자인시스템을 이용하는데 편리함이 있었다. Sketch를 쓸 당시에는 Cloud가 막 오픈한 시점이었는데 아무래도 각 작업자들의 업데이트 상황에 따라 작업 싱크가 안맞는 경우가 종종 생겼던 것 같다.
또, Sketch와 Abstract를 함께 썼는데, 앱스트랙트가 git의 컨셉을 가져온 툴이라서 아무래도 모두의 이해도가 많이 달랐다. 한국/미국팀 협업의 병목이 되기도 했는데 툴에 대한 적응도를 싱크하지 못한 게 실수였던 거 같다. Figma로 이사하면서 앱스트랙트가 빠지니, 버전관리에 대한 모두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다만 여러 사정으로 Figma에서 배포나 디자인 버전관리를 잘 하지못한 것은 아쉽다.

 

디자인시스템 개발

☺ 작년 중순부터 작업하던 디자인시스템의 작업이 올해 마무리됐다.
만들면서 알아가야 할 게 많아서 재미있었다. 디자인이 상이한 프로덕트들로 만들다보니 한계점이 있고 타협해야할 부분도 많았지만, 만드는 과정 자체는 재미있었다. 파운데이션부터 컴포넌트까지 여러 종류를 만들었고 실제 사용됨에 신기하면서, 개발자들이 실제 사용을 해보고 주었던 긍정적 피드백에 기뻤다.

☹ 요즘 업계에선 디자인시스템이 점점 대두되고 있지만 이 회사에서 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었던 듯하다.
디자인시스템 관련자 외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걸 왜 해야 하는지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게다가 명확하지 않은 비즈니스 플랜에 다들 우왕좌왕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되겠다.

☹ 재미를 느꼈던 프로젝트인 만큼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여러모로 쉽지 않게 되었다.
이후에 다른 곳에서 발판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리뉴얼 프로젝트 

☺ 이런저런 이유로 시작된 대통합 리뉴얼 프로젝트...
이것도 말하려면 대서사가 있기 때문에 넘어가고, 축약해서 말하자면, TV 앱에서 플레이어를 작업했고 디자인시스템의 파운데이션과 컴포넌트를 좀 작업했다.

☺ 디자인시스템에 좀 더 딥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폰트를 커스텀하고 컬러를 베리에이션했다.
폰트 커스텀 이야기 
컬러 손질 이야기


☹ 회사라는 배가 기우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관계와 소통의 부재가 많은 일들의 핵심이구나. 라는 간접교훈을 다시 얻었다. 싱크가 안맞으니 선원들은 떠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 회사의 네거티브한 아우라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우라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결국 회사생활이 내 전부가 되지 않아야 하고 취미 생활이건, 개인 플젝이건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 나에게 어떠한 성취감을 줄만한 무언가. 인터넷을 떠다니다가 이런 내용을 봤는데 마음에 남아 저장해두었다.

 


 

그래도 2021년 ☺ 

이 회고를 작성하기 전까지는, 올 한 해동안 이룬 게 없는 듯한 패배감에 쫓겼다.
그래도 글로 적어보니 나름 책도 읽고, 취미생활도 찾으려 했고, 몸 누일 집도 구했고, 투자도 열심히 했다.
이것만으로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고생했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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