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몽골 여행 1일차: 입국, 마트 장보기, 차강 소브라가, 별 보기

 

몽골 고비사막 여행 1일 차

 

 

대망의 몽골 여행 출국!!!

바로 비행기 사진 올려버리기.

미아트(MIAT) 항공을 이용했는데 몽골 국적기라 어떠려나 싶었는데 발권도 한국인이 해주고 스무스했다. 근데 티켓 발권사에 따라 배낭 허용 무게가 다르더라. 나는 5kg였는데 일행은 15kg였음!!
그래도 가방 무게를 따로 체크하진 않고 침낭도 들고 타고 되는 분위기. 첫날에는 침낭을 캐리어에 넣었는데 돌아오는 날에는 자리가 없어서 담요를 손에 들고 탔다. (침낭에 겨울 담요까지 가져간 나란 인간...)

 

 

 

미아트 항공 기내식

비행시간이 새벽 1:35 ~ 4:15 여서 딥슬립할 줄 았지만 불도 계속 켜지고 기내식 먹느라 생각보다 잘 못 잤다. 
소고기와 치킨을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소고기 픽. 느끼하고 새벽이라 입맛이 없어서 반정도 남겼다.
바나나맛 초코파이는 챙겨뒀다가 나중에 먹었는데 맛있음.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

울란바토르 공항엔 탐앤탐스도 있고 환전소도 있다.
환전소에서 한화를 투그릭으로 교환했는데 교환원이 돈을 절반 정도 덜 줬다. (한화 10만 원 정도)
여차저차해서 다시 받았는데 교환원이 우리가 돈을 빼돌린 것처럼 의심하는 듯했음. 당신이 덜 준 거예요!!

억울해요 ㅠㅠ 환전하면 꼭 돈 확인하기!!

 

 

 

 

 

 

환전하고 조금 쉬다 보니 가이드가 도착했다.
짐 바리바리 싸서 푸르공을 타러 갔는데 실제로 푸르공을 보니 너무 귀여웠다 ㅋㅋ 기사님 짐 테트리스 실력도 굿.
푸르공의 승차감은 악명이 높은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왜냐면 나한텐 강려크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

 

 

 

 

출국 전에 다이소에서 별생각 없이 푹신한 방석을 사갔는데 이거 이거 아주 물건임.
이렇게 생긴 5천 원짜리 쿠션을 발견한다면 꼭 사기!! 
(사실 방석 아니고 쿠션임) 
푸르공에서 엉덩이를 지켜주는 소중한 절친이 될 것이다. 돌이 가득 깔린 바위산을 오를 때도 덕분에 안락했음.ㅋㅋㅋ 납작한 방석은 도움 안될 것 같고 이 정도 쿠션감은 있어야 도움 될 듯. 압축팩에 넣어가면 부피도 크지 않다. 목베개는 말모. 당연히 필수템!!

 

 

 

 

 

 

첫 날 몽골 마트

푸르공 부릉부릉 타고 마트 도착!
고비사막 여행을 한다면 이 마트 들르는 게 국롤인 듯 ㅋㅋㅋ 몽골은 특정 스팟 외에는 정말 허허벌판이기 때문에 매일 숙소 가기 전에 장을 본다. 이 마트는 첫날과 마지막 날 해서 2번 들렀다.

 

 

 

 

 

 

거의 무슨 코스트코 마냥 층고가 높음.
한국 제품도 많았지만 몽골 로컬 과자나 제품에도 눈이 많이 갔다. 특히 유제품이나 소시지 종류가 특화되어있는 듯 하고 뭔가 신기해보이는 게 많았지만... 요구르트와 소세지 정도만 담은 듯. 양꼬리 기름? 같은 특이한 제품도 있었다. (먹는 건 아니라는데 뭔지 잘 모르겠음ㅋㅋㅋ)

 

 

 

 

 

게르에는 식기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컵, 접시, 수저 등의 일회용품도 넉넉하게 사야 한다.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건 마음 아팠지만 설거지를 할 환경이 세팅되어 있지 않다.

과일도 궁금해서 몇 가지 구매했는데 귤과 자두, 망고가 맛있었다. 망고는 맛있었지만 까는데 손이 많이 가다 보니 ㅠㅠ 귤 같은 먹기 쉬운 과일이 좋았다. 귤은 아는 맛. 자두는 후숙 해서 먹어야 맛있다. 겉은 보라색에 속이 빨간 자두.

 

 

 

 

몽골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아이스크림 겟!!
한국에서 보기 힘든 비닐 포장이 흥미로워서 골랐는데 몽골 로컬 아이스크림인 지는 모르겠다.
라면,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들은 러시아, 한국, 중국, 베트남 제품이 많았다. 특히 컵라면은 한국과 중국이, 아이스크림은 러시아랑 중국이 잡은 듯.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초코 코팅이 된 아이스크림. 상상 가능한 맛.
오른쪽은 가이드가 추천한 초콜릿이라는데 안에 카라멜이 들어있다. 하나만 먹어도 갈증이 생기는 듯한 극강의 단 맛. 그러나 2개나 먹음.ㅋㅋㅋㅋ

 

 

 

 

 

몽골의 초원

몽골은 초원이 아주 광활하다 보니, 어딜 둘러보아도 평평한 땅이 펼쳐져있고 지평선이 보인다. 
완전 자연 그 자체라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탁 트인 느낌이 좋았다. 또 날은 어찌나 청명하고 구름이 커다란지. 곳곳에 말, 염소, 양, 낙타, 아크 등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길에 있는 말, 양 들은 주인이 있는 애들도 있고 야생인 친구들도 있다고 한다.

 

 

 

 

 

커피 &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

차강 소브라가 가는 길에 있는 카페(?)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들렀다. 허허벌판에 갑자기 이런 카페가 있으니깐 너무 신기해.

 

 

 

 

내부는 이런 느낌.
브런치카페(?)이다보니 게르도 상당히 크기가 크다.

 

 

 

 

 

 

몽골 1일차 점심밥

카페(?)에서 주문한 플레이트와 양고기 만둣국. 
몽골은 양고기를 다룰 때 피를 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누린내가 쵸큼 강렬하긴 함. 양고기를 다루는 가게에 들어가면 가게 전체에 그 냄새가 다 배어있을 정도. 이 양고기 만둣국은 우리 일행에게 양고기 트라우마를 심어준 듯했다. ㅋㅋㅋ 나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음. 누린내에 예민하다고 생각했는데 향신료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니 또 먹을만했다.
플레이트에는 샐러드, 치킨, 양, 돼지, 양고기 등이 올라가 있다. 양고기는 역시나 인기 없음.ㅋㅋㅋ

근데 김치가 너무 존맛이었음. 몽골에서 먹는 김치 왤케 맛있어요? 종가집 김치?

 

 

 

 

잠시 내려서 사진 찍은 곳. 완전 사진 스팟.
와. 무슨 윈도우 배경화면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밀빛 초원과 청량한 하늘. 그리고 손에 닿을 듯한 뭉게구름들. 360도로 돌아보아도 초원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시야에 항상 도시나 산이 걸렸는데 그 무엇 하나 눈에 걸리는 것이 없는 초원은... 진짜 좋았다. 

 

 

 

 

 

갑자기 필터 넣기. ㅋㅋㅋㅋ 우리 푸르공인가? 모르겠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서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았다. 지구가 온도를 낮추기 위해 구름을 많이 만들고 있다는데 그래서니? 지구야 아푸지마.

 

 

 

 

푸르공 열심히 타고 도착한 차강 소브라가.
아시아의 그랜드캐년이라는데, 멋져. 예전에는 바다였다고.
경사가 높은 스팟들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운동화와 바지가 필수다.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은데 너무 무서워 ㅋㅋㅋ 우리 가이드는 거의 절벽에 사는 염소인 줄 알았다. 파구르 하는 사람처럼 막 절벽을 올라 다닌다.
나는 그 와중에 거대한 구름과 그 구름 그림자에 놀라는 중. 저 어두운 구역이 다 구름 그림자다.

 

 

 

 

 

저 멀리 방목중인 낙타들이 보이는데, 점점 가까워졌다.
개미만했는데 우르르 가까이 오니 쵸금 무섭..

 

 

 

 

 

 

푸르공들 귀여워 ㅋㅋㅋ
주차된 차들을 보면 푸르공이 8, 스타렉스가 2 정도의 비율인 것 같았다. 
갬성은 역시 푸르공이쥬?? 근데 우리 푸르공은 위에 못 올라가게 해서 아쉬웠다.

 

 

 

 

 

 

차강소브라가를 구경하고 게르 숙소로 이동.
만두 같은 귀여움.

 

 

 

 

 

 

이거 화장실...

게르는 귀여우나 화장실과 샤워실은 열악하다. 남녀가 나눠져 있어도 공용이기 때문에 온수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게임을 해야 한다. 전기 발전이 시작되어야 온수가 나오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재야 한다. 보통 7~11시 사이에만 발전을 한다. 나는 늦은 김에 아싸리 저녁까지 먹고 느지막이 갔더니 온수를 쓸 수 있었다. 애매한 중간 타이밍에 간 일행은 찬물로 씻었다고 ㅠㅠ 쪄 죽어도 뜨거운 샤워파인 사람은 찬물샤워가 무사와요...

물이 부족한 나라이다 보니 변기에도 물이 적게 채워져 있다. 샤워실이나 세면대에서 물을 쓰고 있으면 물이.... 잘 안 내려갈 수 있음. 난 그냥 바가지로 물 채워서 내렸다.... 한국인은 못 기다려요.

그래도 초원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느니, 우산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느니 악명이 자자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ㅋㅋㅋ 중간중간 마트에 들르기도 하고 숙소에도 변기가 있는 곳으로 갔기 때문. 

 

 

 

 

 

몽골 숙소의 잇템은 바가지.
다이소가면 접는 바가지 있는데 천 원이니까 하나 사가자.

수압이 졸졸졸 나오기 때문에 그걸로 샤워하려면 한세월 걸린다.
바가지에 담아서 시원하게 끼얹자.

 

 

 

 

 

그래도 이런 불편함따위 뿌셔버리는 몽골의 멋진 노을.

 

 

 

 

삼겹살을 먹고 술과 과자를 먹으며 떠들다 보면 어느덧 밤이 깊어간다. (저녁 먹고 노는 사진을 못 찍었다...ㅋㅋㅋㅋ) 몽골 저녁의 잇템은 보드게임. 할리갈리와 원카드가 정말 재미있다. 

 

 

 

 

 

 

아이폰 12pro로는 이게 최선?

밤이 깊어가면 모든 사람들이 바깥에 모여서 별을 본다.
밤에는 전기가 끊기기 때문에 불빛이라고는 사람들이 들고 있는 손전등뿐. 이 마저도 꺼지고 나면 하늘 위에 수놓아진 은하수와 별을 볼 수 있다. 내 아이폰 12 Pro로는 이 정도밖에 찍을 수 없었지만 갤럭시를 가져온 일행은 멋진 사진을 찍었다. 13부터는 야간모드가 더 좋아졌다는데... 나도 15 Pro로 가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흑. 

여행 일자가 많이 남았고 별 볼 시간이 많겠지 해서 사진을 많이 안 찍었는데 너무 아쉽다. 첫날에 별이 제일 잘 보였고 갈 수록 별을 볼 수 없는 일정이거나 점점 구름이 끼면서 흐려져서 별을 첫날만큼 선명하게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달 없는 날을 끼고 간 건데도 ㅠㅠ 볼 수 있을 때 많이 보고 찍어두자.

 

 


 

 

첫 날 일정이 아침 6시부터 시작되어서 하루가 정말 길었다. 오히려 좋아.
일정이 여유로웠고 새벽까지 일행들과 이야기 나누고 은하수도 보는 시간이었다. 다른 게르에서는 고주망태로 술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몽골에서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건 조금 아까운 것 같다. 몽골에 간다면 술은 기분 좋을 정도로만 먹고 일행들과, 자연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알찬 것 같다! 우리 꼼꼼한 일행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빔프로젝터(!!), 또 노래와 영상까지 알차게 다운 받아와서, 고맙게도 덕분에 나도 많이 즐겼다. J력 아주 칭찬해요. 멋있어..

이제 5박 6일의 하루가 지났다.
멋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