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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몽골 여행 2일차: 로컬 식당, 바양작, 낙타인형 사기

 

몽골 고비사막 여행 2일 차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첫날 새벽 4시까지 이야기꽃이 핀 관계로 수면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상쾌한 아침.
게르의 문을 열면 가을의 청량한 몽골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사진은 화장실이지만.)

세수하고 양치하려면 줄을 서야 하므로 아침 일찍일찍 움직입시당.

 

 

 

 

우리가 묵었던 게르.
아늑하고 밤에도 따뜻하다. 겹겹이 둘러싸인 나무살이 굉장히 튼튼하고 두꺼운 천으로 몇 겹 이상 둘러져있다. 나무살에 옷걸이를 걸어쓰면 편했다. 원뿔형 모양이라 층고(?)도 높지만, 문 높이가 낮다.
하루 2번 이상 부딪혔다... (나중 되면 아픈 것보다 부딪히는 나 자신에게 빡침)

 

 

 

 

내 침대.
침낭+핫팩까지 켜서 잔다고 하는데 나는 첫날 빼곤 핫팩을 쓰지 않았다.
대신 침대의 매트리스가 매우 단단했는데 우리는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침낭을 밑에 깔고 개인 침낭을 위에 올려 잤다. 그냥 침대 위에서 바로 잤으면 조금 뻐근했을지도. 베개는 제공하는 게르도 있고 안주는 게르도 있었다.

나는 덩치가 작은 편이라 침대가 넉넉했는데, 키가 큰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듯하다. 180cm 정도 되는 일행은 머리부터 발까지 딱 들어맞아서 조금 불편했다고. 

 

 

 

 

게르의 감성 터지는 부분은 뚜껑.
낮에는 뚜껑을 열어 햇빛이 들어오도록 한다. 뚜껑을 열었을 때 그 틈으로 보이는 하늘이 예쁘다. 밤에 뚜껑을 덮으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내부가 따뜻하다. 열고 자면 춥고... 나방이 불빛 따라 내부로 침투한다. (생각보다 굉장히 자주 방문하심)

그래도 9월 중순이라 그런가. 벌레는 거의 없었다. 
게르 안에서 자다 보면 검은 벌레가 얼굴 위로 툭툭 떨어진다는 공포의 후기를 들었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침 식사는 김치찌개.
가이드님의 한식 요리 솜씨에 깜짝 놀람쓰. 냄비 밥인데도 맛있게 잘 지었고 김치찌개도 아주 진국이다. 이거 한국에 팔아도 대박 날 맛. 알고 보니 한국에서 몇 년간 사셨었다고.
진심 나보다 잘 끓여.. 맛있다.

 

 

 

 

잘 묵었어 게르야!
우린 바양작으로 간다.

 

 

 

 

 

 

기사님의 운전스킬을 느낄 수 있는 푸르공.
앞 좌석 가운데 앉았는데 우리가 달리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평지처럼 보여도 비포장도로라서 굉장히 우당탕쿵탕. 특히나 앞좌석 가운데는 푸르공의 엔진이 툭 튀어나와 있어서 다리를 제대로 펼 수 없다. 쩍벌을 하거나 다리를 많이 접어야 하는데 보통 한번 타면 2~3시간씩은 원스톱으로 달리니, 모두가 기피하는 자리다. 나는 다리가 짧아 괜찮았음.ㅋㅋㅋ

 

 

 

 

이름 많이 들어본 노민(NOMIN) 마트.
매일 장을 보기 때문에 적당히 사는 게 좋다.

그래도 1일 1아이스크림 못참쥬?
오늘은 딸기 아이스크림. 셀렉션 딸기맛 맛이 났다. 

 

 

 

 

로컬 식당.
여기 몽골 사람들도 많은데 한국 사람들도 많다. ㅋㅋㅋ
4가지 정도의 음식을 시켰는데, 소세지+계란, 닭고기볶음, 양고기볶음밥, 양고기찜인 듯하다.
이 양고기찜은 갈비찜같은 느낌이 났는데 냄새가 많이 안나서 다들 잘 먹었던 것 같다. 옆에는 밀가루면이 같이 나오는데 뭔가 두꺼워서 꽃빵 같은 느낌.

 

 

 

 

인기 없는 양고기볶음밥.

 

 

 

 

몽골 수테차.
묽어서 설렁탕 국물 같은 식감. 맛은 구~수하다.
한번 먹어본 것으로 족하다. 미안. 우리에게는 콜라가 필요했어.

 

 

 

 

 

밥 먹고 잠시 도시 구경. (기사님이 잠시 집에 가셨다고 ㅋㅋㅋㅋ)
쾌적한 화장실을 위해 시청에 난입. 몽골 시청 구경까지 ^~^ 굿~
시청 앞에는 칭기즈칸 동상이 있다. 시청 옆에는 호텔? 같은 동그란 건물이 있었음.
나름 큰 도시여서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았다. 외국인을 신기해하는 듯했고 관광객에게 호의적이었다. 몹시 귀엽. 

 

 

 

 

다시 열심히 달려 도착한 바양작.
탁 트인 풍경과 구름구름. 몽골 풍경은 대단하다. 사진 좀 잘 찍을 걸 그랬다. 블로그에 후기를 남길 생각이 없었다 보니 사진을 너무 막 찍었다.ㅋㅋㅋㅋ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라고 의자도 있으니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난 못남김.

 

 

 

바양작의 좋은 점은 커피를 판다는 것.
몽골은 우유가 진하니까 카페라떼를 주문하면서 내심 기대했는데, 강남에서 파는 커피맛이랑 똑같다. ㅠㅠ 그래도 몽골에서 흔치 않은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는 기회.
옆에는 기념품샵도 있는데 귀여운 몽골아이들이 가게를 본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인 것 같다. 반팔 티셔츠 하나 구입. 한화 15,000원 정도?

 

 

 

 

 

바양작에 들어가기 전에 시청각 자료실에서 영상을 하나 봐야 하는데, 자막이 없다.
영어 샬라샬라 듣다가 집중력이 다해서 중간에 탈출했다. 죄송해요.
낙타 발바닥에 타이어를 꼬매던데 아직도 왜 그러는지 모름.. 뜨거워서? 아님 발 아프지 말라고? 

 

 

 

 

이제 본격 바양작에 입장.
입구에는 낙타 인형을 비롯한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낙타 인형은 바양작에서 사는 게 제일 예쁘고 저렴하대서, 바양작에 오르기 전에 본격 쇼핑을 했다. 늦게 오면 예쁜 인형은 다 팔리고 없다고 했는데.. 비수기라서 그랬는지 다시 내려올 때까지 거의 그대로였음 ㅋㅋㅋㅋ

수제 인형이라 가게마다 인형의 생김새가 디자인이 다르니까 전체적으로 다 둘러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한 군데에서 많이 사면 할인을 해주기도 하지만 자기 맘에 드는 거 사는 게 제일이지. 

 

 

 

 

 

내가 겟한 낙타친구.
얼굴이 삐뚤빼뚤한 것이 빙구 같아서 귀엽다. 수제느낌 물씬 나고 괜히 더 정감 간다.

 

 

 

 

 

바양작.
차강소브라가와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지만, 입장료가 있는 곳이니만큼 시설이 더 잘 되어있다. 차강소브라가는 작은 구역에서 옹기종기 관광하는 느낌이라면 바양작은 꽤 넓기 때문에 둘러보는데 1시간 이상 걸린다. 훨씬 광활하고 곳곳에 사진 스팟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좀처럼 쉽지 않다. ㅋㅋㅋ

 

 

 

 

 

높은 언덕에서 다 같이 앉아 음악을 들었다. 바람은 불고 광활한 풍경에서 음악과 함께. 내 고민도 바람에 날아가는 듯했다.

 

 

 

 

 

다시 게르로 돌아오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첫날 숙소보다 마당(?)이 훨씬 넓었다. 옆 게르 사람들은 드론으로 영상촬영도 하던데 귀여웠다.

 

 

 

화장실!
첫날 숙소는 화장실이 몹시 열악했는데 (샤워칸 2칸인데 1칸은 문짝이 없었음 ㅋㅋㅋㅋ 수압도 몹시 약했다.) 이번 숙소는 괜찮았다. 샤워실 3칸에 수압도 굿굿! 물론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날에 비해 몹시 만족만족. 바가지에 물을 모으지 않아도 몸을 씻을 수 있었다.ㅋㅋㅋㅋ 온수도 잘 나왔음!!!

 

 

 

 

이 숙소는 게르 안에 콘센트가 없었다. 공용 게르에 이렇게 충전을 시켜놔야 한다.
사라질까 봐 내심 걱정하긴 했지만 그런 일을 없었다. 그래도 보조배터리랑 핸드폰만 내버려두고, 워치 같은 건 나중에 보조배터리로 충전함 ㅠㅠ

리고 헤어 드라이기는 사용할 수 없었다. 전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전체 전기가 내려갈 수 있다고....

 

 

 

 

 

저녁은 닭볶음탕.
우리 가이드님은 진짜 한식 레스토랑 차려야 한다. 이번 국물도 아주 진국이야.
파프리카가 들은 것도 아주 별미였다. 

 

 

 

 

 

엡센 보드카에 과일주스를 타먹으니 이것도 달달해서 맛있게 먹었다. 
술은 거들 뿐, 본격 안주 뿌시는 파티.

그렇게 놀다가 바깥이 충분히 어두워지고 소등한 후에 별구경을 했다. 
일행이 별과 함께 서있는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는데, 광원 손전등이 없으면 사람 실루엣이 나오지 않았다.ㅋㅋㅋ
그래도 갤럭시가 별도 합성해 준다더니 별 사진은 잘 나오더라.

 

 

 

 

 

자기 전에 양치할 때 찍은 우리 게르.
별이 더 잘 보였으면 좋겠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게르의 꼬다리도 너무 예뻤다.

아마 이 날도 새벽 4시 넘어 잤던가. 
사는 얘기, 인생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기 마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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